(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 등 주요 통화가 달러 약세 쪽으로 방향성이 잡혔기 때문에 당장 1,120원대 이상을 노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달러-위안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무역협상이 진행된 이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미·중 양국이 설전을 자제하고 낙관론에 불을 지피면서, 무역분쟁이 더는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힘을 받고 있다.

결국에는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 당국이 7.0위안 상단을 틀어막고 있는 가운데 외국 자본이 중국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299)에 따르면 지난주(7∼11일) 중국 증시에는 168억6천432만 위안(약 2조7천834억 원)의 해외 자금이 들어갔다.

이날 역시 중국 주식시장이 개장한 뒤 달러-위안 환율이 빠르게 밀리는 양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이쯤 되면 향후 위안화 강세 흐름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중국 인민은행(PBOC)이다.

지난주 인민은행이 위안 강세를 경계하면서, 역 레포(RP)를 한동안 실시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있었다.

해당 뉴스가 나온 지난 11일 오후 10시경 달러-위안(CNH) 환율을 6.73위안에서 6.77위안으로 일시적으로 뛰어올랐다.

개략적으로 추론해도 달러-위안이 6.7위안을 당장 밑돌기는 부담스러울 것 같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현물환 기준으로 1,113원대까지 내렸으나, 곧바로 회복하며 마지막 호가는 1,118원대에서 나왔다.

1,110원대 중반의 확고한 저점 인식은 이날도 유효할 것으로 점쳐진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는 점은 심리적으로 달러-원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약 2조2천억 원의 채권 자금을 뺐다. 이 중 올해 6월 만기도래하는 국고채(16-2호)를 9천억 원 이상 집중적으로 팔았다.

채권 매도 관련해서는 달러-원 현물환을 사고, NDF 달러-원 1개월물을 파는 모습이 포착됨에 따라 실질적으로 환율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채권시장과 달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주 8천600여억 원의 주식을 샀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은 13일(현지시각) 23일째를 맞았다. 사상 최장기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멕시코 국경 장벽을 건립하는 방안은 보류하고 있다고 했다.

해결되지 않고 있는 셧다운의 시장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나, 달러 약세 흐름을 가속하거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소지가 있다.

영국 의회는 오는 15일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다. 부결 가능성이 커 파운드 약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계절 조정치)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은 내달 또는 3월 초 베트남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이날 일본 금융시장은 성년의 날로 휴장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02%)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01%), 나스닥 지수(-0.21%)는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2.15원 오른 수준인 1,117.5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15.50∼1,117.30원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