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지난 4일 이후 코스피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면서 국내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기대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 등으로 증시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설정액 증감 상위펀드(화면번호 5356)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 주식형펀드(4천93개)에 1월 들어 5천9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펀드 897개에는 최근 일주일에만 3천억원이 새로 편입되며 인기몰이를 했다.

특히,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형 펀드에 2천630억원이 몰리면서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심리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4일 2,000선을 내준 후 연초 낙폭을 줄이며 2,070선까지 올라섰다.

코스닥 지수도 지난주 상승 국면을 이어가며 680선을 돌파했다. 1월 첫째주 640선까지 곤두박질쳤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며 뒤늦은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를 낳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간 무역협상 낙관론과 연준의 통화 완화적 기조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협상 제시안이 아직 구체적이진 않기 때문에 향후 추가 협상의 과정과 결말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미국도 협상에 있어 전년만큼 완강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활성화 정책 등이 2분기부터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피 지수 역시 이에 따라 조정을 마무리하고 2월 내지 3월 초엔 반등 신호가 강하게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연초 이후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쏠리는 것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의 경우 삼성전자 비중이 약 24%, SK하이닉스 비중이 약 5%로 상위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이라며 "지난 8일 '어닝 쇼크' 수준의 4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반도체주를 담으려는 투자자가 많아졌고, 외국인 매수 규모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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