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국내 증시가 연초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증권업계에서도 과매도 시그널 찾기가 한창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연초 2,000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과매도 시그널과 반등 모멘텀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바닥을 알 수 없는 매우 강한 실적 하향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업종과 종목에 대한 수급 응집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연초부터 낙폭 과대, 기관 수급 모멘텀 하위의 성과가 높아 조정이 컸던 인덱스(지수) 상승을 기대하는 베팅만 나타나고 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은 주가, 기관 수급이 미비하지만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가 높은 종목이 유리한 환경"이라며 "달러인덱스와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하락이 무뎌지는 시기부터는 베타(지수, 대형주)보다 알파(중소형주) 상승에 베팅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1일 내부 보고서에서 증시 과매도의 흔적으로 ▲애플·삼성 실적쇼크 이후 주가 반등 ▲불-베어(Bull-Bear) 지수가 지난해 12월말을 저점으로 최악의 투자 심리를 탈피한 점을 꼽았다.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 성장률이 양호했고, 기업실적이 대폭 증가했음에도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다면서 반등 가능성을 내다봤다.

신금투는 "현재의 국내 주가는 향후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급락의 일부를 반영한 것"이라며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위험요인이 완화된다면 글로벌 주가는 5~10% 반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가 MSCI신흥국 지수에 비해서도 국내 증시는 사상 최대폭의 할인 거래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삼성증권은 연초 보고서에서 "한국은 MSCI 신흥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은 22%,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6%까지 하락했다"며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한국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저평가 인식의 근간을 흔들고 있어 기계적인 밸류에이션 해석은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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