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올해 인프라·교통 관련 공기업들은 공사채를 12조원 정도 발행할 계획을 세웠다. 마련된 자금은 차환과 인프라 마련에 사용되며 일부 공기업들은 장기채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4일 관련 공기업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산항만공사(BPA), 인천항만공사(IPA),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올해 총 12조3천528억원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7조2천422억원보다 72%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에는 계획 물량보다 실제 발행이 적었던 곳이 많아 전년대비 증가 폭은 실제 발행액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공기업들은 국토교통부, 항만위원회 등의 승인 심사 중이어서 발행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H는 올해 채권 2조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발행액(7천522억원)의 2배가 넘는다. 이 중 연내 상환 규모가 1조원 정도고, 올해 발행 예상되는 해외채권은 2억달러다.

LH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장기 수요가 많아 장기 위주로 발행할 것"이라며 "3기 신도시 관련해 당장은 투입자금이 없어 관련 발행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3조8천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해외채는 상환 용도로 4천억원 발행 예상되며 발행 일정은 채권 만기상환일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코레일의 올해 공사채 발행 규모는 2조원으로 차환용이다. 지난해 실 발행량은 2천600억원으로, 1조원 수입이 생기며 계획물량(2조원)보다 발행이 적었다. 해외채는 상환용으로 5억5천만달러 계획돼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2조5천200억원)보다 11% 줄어든 2조2천410억원 발행한다. 2조1천900억원이 만기 차환에 쓰이며 경부선, 호남선 1단계 등 고속철 사업 등에 재원 소요가 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최근 5년간 해외채를 발행하지 않았고 올해도 발행 계획은 없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중간물보다는 단기물과 장기물을 섞어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7천억원 발행 예정이며 2터미널 4단계 건설 관련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계획 물량(5천억원)보다 적은 1천200억원 발행했다.

작년 신설된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올해 채권 발행 계획이 없다. KIND 관계자는 "투자사업이 늘어나면 채권 발행에 나서겠지만 올해까지는 사업 규모가 크지 않아 운영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작년에 출범한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올해 처음 채권시장에 문을 두드린다. 규모는 1조3천억원이며 일단 상반기에 발행할 계획이다.

2대 항만공사의 자금조달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보다 48% 줄어든 1천818억원을, 인천항만공사는 전년보다 7% 적은 1천3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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