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낸드플래시 가격, 20% 더 떨어진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락하는 속도도 기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올해 1분기 중에 20% 이상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10% 정도 내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더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2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15%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격 전망이 부정적인 까닭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는 상태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부터는 다소 수요 자체는 회복될 수 있으나, 가격 자체는 분기마다 10%씩 떨어질 것이라는 게 디램익스체인지의 주장이다.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생산량 조절에 나선 상황이다.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2D 낸드의 생산량을 계속 줄일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가 초격차 전략으로 내세우는 5세대 92단 V낸드(3D 낸드)는 더 많은 공장 공간을 요구해 전반적인 가동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M15 공장을 지난해 하반기 준공했으나, 감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전체 빗그로스(비트단위 출하량 증가율) 내려갈 수 있다.

반도체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올해 낸드 생산량은 220억달러에 그치며 지난해보다 2%가량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전체적인 빗그로스 역시 지난해에는 45%에 이르렀으나 올해는 38%로 줄어들 우려가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낸드의 경우 고용량 제품 위주로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본다"며 "현재는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경기 불확실성도 커져 보유 재고를 최소화하려는 상태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낸드 평균판매단가(ASP)가 연간 40%까지 내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관련 장비, 부품 업체들도 올해 사업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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