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중국 하이난항공그룹(HNA) 관련 익스포저가 확대된 메리츠종금증권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4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의 기존 HNA 관련 익스포저는 미 1억달러 규모였다. HNA그룹이 글렌코어 자회사 HGS 주식 51%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행한 미 1억달러 외화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증권에 종금계정을 통해 대출 확약을 제공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익스포저 규모가 더 늘어났다. HGS 인수금융 참여 기관이었던 Yunnan Energy Investment(HK) CO. Ltd가 지난해 12월24일 리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메리츠증권이 기존 1억 달러에서 1억3천만달러 증가한 총 2억3천만달러를 만기 1년인 자산담보부대출(ABL) 형태로 인수했다.

나신평은 "자회사의 부도 등 HNA그룹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유동성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HNA그룹의 지급보증 이행능력이 불확실한 상태라는 점에서 메리츠증권이 인수한 자산담보대출의 실질적인 담보는 인수대상인 HCG의 지분가치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이번 대출에 제공된 담보가치나 메리츠증권이 창출하는 순이익 규모 등을 고려하면 HNA그룹 익스포저 확대가 이 증권사에 미칠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HNA그룹의 신용도 미비로 적기 상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익스포저가 늘어난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나신평은 "메리츠종금증권에 대해 HNA그룹 익스포저 변동과 자금 회수 진행 상황뿐 아니라 우발채무 등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의 건전성 변화와 종금계정 라이선스 만료에 따른 자금조달 및 재무 안정성 변동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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