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한종화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4일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다소 약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불확실성 해소로 입찰 이후 시장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고 풀이했다.

기획재정부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국고채 10년물(국고 02375-2812) 경쟁입찰에서 1조7천53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1.995%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4조9천230억 원이 응찰해 273.5%의 응찰률을 보였지만, 당초 예정된 물량인 1조8천억 원보다 발행 규모가 축소됐다.

시장참가자들은 낙찰금리가 2% 아래에서 결정됐지만, 실제로는 2%를 넘을 수 있었다며 당국이 조달비용 등을 고려해 10년물 금리상단을 2% 미만으로 조절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오늘 입찰은 좀 약했다"며 "장내 금리가 1.995% 수준이었는데 1.995%에 낙찰됐으니 비경쟁 인수물량 옵션을 감안하면 약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발행물량 1조8천억 원을 못 채워 실제로는 2.00%대의 부분낙찰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10년물을 1조8천억 원에 못미치게 낙찰했다"며 "시장은 당국이 낙찰금리를 2% 미만으로 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입찰 결과가 국채 10년물의 금리도 2% 밑으로 하락할 유인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10년물 입찰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오후에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동향 등을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장기물들은 가격부담이 있어 매수가 많지 않다"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슈로 주식시장이 약하고, 선물시장에서 외인들이 매수하면서 시장이 강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장 마감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1조8천억 원이 온전히 발행됐다면 금리는 2.00~2.005% 정도에도 낙찰될 수 있었다"며 "입찰 후에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와 저가매수 심리에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해지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그는 "레벨 상 국고채 10년물이 2.00%면 조심스레 사볼 수 있다고 생각한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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