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달러화 기준 수출 전년비 4.4%↓…예상 2.5%↑

12월 무역흑자 570억6천만 달러로 예상치 상회…수입 7.6%↓

작년 무역흑자 3천517억6천만 달러…전년비 16%↓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임하람 기자 = 작년 12월 중국 수출이 예상과 달리 감소세를 보이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14일 다우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작년 12월 달러화 기준 수출이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5% 증가를 밑도는 수치다.

수출은 9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감소 폭은 2년 만에 가장 컸다.

12월 수입은 전년 대비 7.6% 감소해 역시 시장 예상치인 3% 증가를 하회했다. 수입 감소 폭은 2016년 7월 이후 가장 크다.

12월 무역흑자는 570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530억 달러와 전월치인 447억5천만 달러보다 늘어났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세가 커지면서 무역흑자는 늘어나는 불황형 흑자 양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달 위안화 기준으로 수출은 전년 대비 0.2% 늘었고 수입은 3.1% 감소했다. 무역흑자 규모는 3천950억 위안을 기록했다.

작년 전체 달러화 기준 중국 수출은 9.9%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은 15.8% 증가해 무역수지는 3천517억6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무역흑자(4천225억1천만 달러)보다 약 16% 감소한 규모며,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작년 위안화 기준 수출과 수입은 7.1%, 12.9% 증가했다.

작년 초 만해도 무역이 호조를 보였으나 미국의 관세부과와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무역 지표가 연말로 갈수록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한 해 중국의 달러 기준 대미(對美) 수출은 11.3% 증가했으나 수입은 0.7% 늘어나는 데 그쳐 대미 무역흑자 규모는 3천233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이후 최고치로, 2017년 대미무역 흑자 규모인 2천758억1천만 달러보다 약 17% 증가했다.

해관총서는 올해 무역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외부 불확실성과 보호주의라며, 올해 무역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쿠이원(李魁文) 해관총서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올해 중국 경제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외부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무역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무역 전쟁의 여파와 경기 둔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12월 수출입 감소세는 미국 관세부과의 본격적 타격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결과라면서, 향후 수분기 동안 이 같은 둔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우 야신 초상증권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최신 지표는 "관세가 수출업체들의 무역 행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면서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는 수출입 양 지표가 모두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수출업체들이 관세 여파를 피하기 위해 출하 앞당기기를 해 온 효과가 줄어들고, 중국의 역내 경기가 둔화하면서 수출입 지표가 더 악화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캐피털이코노믹스도 12월 수출은 미국의 관세에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해당 수치가 수분기 동안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에 따라 중국의 수출입 지표에 기대를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교통은행의 허 페이 연구원은 12월의 수출입 지표는 중국 무역에 '변곡점'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과 부양책이 일종의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허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중국의 수출은 전반적인 둔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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