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12월 중국의 수입이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인 것은 중국 내수 경제가 계속해서 약화하고 있다는 다른 조짐과 부합한다고 옥스퍼드이코노믹스가 14일 진단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지스 아시아 경제 담당 헤드는 이날 중국 무역지표가 나온 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말하고 4분기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 성장률이 더 둔화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반기에도 취약한 수출과 신용 증가율 둔화, 부동산 업황 침체 등으로 인한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7.6% 감소했다.

쿠지스 헤드는 "1개월 지표가 부진하다고 해서 과도하게 해석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최근 몇달 사이 중국 관련 부정적 뉴스들을 고려할 때 이날의 지표는 중국 내수의 둔화를 확인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입 물가동향을 자체 추정한 것에 따르면 12월에 실제 수입은 11.4% 줄었을 것이며 수입량 역시 계속해서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쿠지스 헤드는 12월 수출이 4.4% 감소한 것에 대해서는 "글로벌 교역 증가세가 급격하고 둔화한 것과 미국의 무역관세 영향 확대"가 그 이유라면서 대미 출하가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2분기에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바닥을 칠 것이며 연간으로는 6.1%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중국 정부가 '과잉' 부양에 나서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성장률 반등보다 성장률 하단을 지지하기 위한 노력에 나설 것으로 쿠지스 헤드는 전망했다.

한편,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그는 미국이 오는 3월 초 관세율 인상 유예가 끝난 다음에도 미국이 관세율을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쿠지스 헤드는 미국이 조만간 관세 위협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겠지만 이번 협상을 통해 새로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완전히 중단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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