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김예원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성대한 출범식을 열고 5년 만의 부활을 알렸다.

'금융의 역사, 미래가 되다'라는 슬로건 하에 열린 출범식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과 금융서비스 혁신을 통해 금융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1등 종합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14일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출범식을 열고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해체된 지주사의 재출범을 선포했다.

출범식에는 손 회장을 비롯한 우리금융 경영진과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주주대표, 고객대표 등 내외빈 500여명이 참석해 출범을 축하했다.

손 회장은 출범사에서 4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증권과 보험,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디지털 등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우리만의 장점을 살린 CIB 모델과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등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제고해 시장 변혁을 촉진하고 창의와 도전정신으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해 미래 금융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국내 1등 금융그룹을 넘어 글로벌그룹으로 도약해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26개국 41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비은행 계열사와의 동반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현지영업 강화와 리테일 기반의 글로벌 IB를 통해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겠다는 설명이다.

손 회장은 또 "취약계층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금융편익을 제공하겠다"며 사회적 책임 수행에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민병두 위원장은 "대한민국에서 근대 금융의 역사는 우리금융의 역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금융 120년 역사는 우리금융이었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민 위원장은 "손 회장이 말한 4가지 가치야말로 금융의 미래를 쓰는 핵심 가치다"며 "일자리가 아니라 일거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 손 회장의 핵심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변하는 금융에 맞춰 새로운 일거리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혁신이고 선도다"라며 "기존 일자리를 뛰어넘어 일거리를 창출하는 것이 진정한 혁신과 조력이다"라고 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잔여지분 18.4%를 매각해 우리금융의 완전한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면서 "잔여지분 매각 전까지는 과점주주 중심의 자율 경영 기조를 확실하게 보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금융의 주인은 정부가 아니라 주주와 임직원"이라며 "주인의식을 가지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반듯한 금융지주사로 키워달라"고 당부했다.

위성백 사장은 "우리은행은 대한천일은행에서 시작했다"며 "대한천일은행은 경제권까지 외세에 빼앗길 수 없다는 일념으로 황실에서 설립을 주도한 은행으로 당시 사명은 '하늘 아래 첫째가는 은행'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위 사장은 "이런 큰 뜻을 이어온 우리은행이 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하려 한다"며 "지주로 전환해 금융 활동 반경을 넓히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 굴지의 금융그룹으로 비상하는 출발선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금융으로 새롭게 출발한 오늘부터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 금융그룹으로 재탄생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세 가지 당부사항을 전했다.

그는 먼저 우리금융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며 여러 차례 부딪치고 조금씩 수정하면서 대응하면 변화는 언제든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돼 금융회사 영업환경에 녹록지 않은 데 따라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 천일은행의 창립이념처럼 돈을 융통시켜 국가 발전 근본이 됨으로써 국가가 사랑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 사장은 "우리금융이 메이저리그에 등판했다"며 "예보가 든든히 뒷받침해 완전한 민영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대표의 축사와 고객들의 축하 인사, 당부 등을 담은 영상 상영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내외빈이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의 합창단 공연과 우리금융 로고와 우리금융 네트워크가 표시된 세계지도를 담은 현판에 점등하는 것으로 출범식이 마무리됐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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