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DGB금융지주가 대구은행장 선임은 지주의 고유한 권한임을 재차 강조했다.

대구은행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김태오 회장의 은행장 겸직에 대한 반발을 가라앉히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DGB금융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는 14일 "김 회장의 은행장 후보 추천은 법령과 사규에 따라 진행한 일"이라며 "100% 주주인 지주 자추위에서 은행장 후보 추천에 대한 고유한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 임추위는 지주 자추위에서 추천한 후보자에 대해 법규상 자격기준 적합여부만을 검토한 후 최종 후보자로 확정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주 자추위가 지난 11일 김 회장이 오는 2020년 말까지 대구은행장을 겸직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대구은행에선 김 회장의 권력 독점을 이유로 이를 반대해왔다.

이에 지주 자추위는 과거와 달리 회장과 행장의 겸직체제 과정에서 권력이 집중될 개연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자추위는 "경영진의 견제자 역할을 할 사외이사를 현행 5명에서 7명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이들 역시 주주와 서치펌, 외부 인선자문위 검증을 거쳐 독립적인 전문가 중에서 선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주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만의 회의체를 신설하고 감사위원회 산하에 내부감사 책임자와 정도경영팀을 신설해 회장을 포함한 모든 최고경영자의 부정부패를 감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DGB금융이 마련한 인재육성 프로그램 HIPO를 육성하는 과정에 회장과 행장을 배제함으로써 투명하게 인사를 관리, 권력의 독점을 방지하겠다고도 강조했다.

DGB금융 한 사외이사는 "과거와 동일한 구조에서의 겸직체제였다면 권력 집중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지난 6개월간 사외이사 제도 등 지배구조가 전면 쇄신됐다"며 "CEO에 대해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견제 장치가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 법령과 사규에 따라 적법하게 결정된 사항이니 (은행은) 자추위의 결정을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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