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엔화가 중국의 수출입 지표 부진에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14일 한국시간 오후 2시 5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446엔(0.41%) 하락한 108.098엔을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33엔(0.27%) 떨어진 124.09엔을 기록했다.

이는 엔화가 달러와 유로에 대해 모두 상승했다는 의미다.

엔화 강세는 중국의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작년 12월 달러화 기준 수출이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5% 증가를 밑도는 것으로 2년래 최대 낙폭이다.

12월 수입도 전년 대비 7.6% 감소해 역시 시장 예상치인 3% 증가를 하회했다. 12월 수입 감소율은 2016년 7월 이후 최대다.

중국의 지표 둔화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0018달러(0.25%) 떨어진 0.7184달러에, 호주달러-엔 환율은 0.52엔(0.67%) 하락한 77.67엔을 기록했다.

호주달러-엔 환율은 중국의 지표가 부진하고, 위험회피 심리가 커질 때 대표적으로 크게 움직이는 통화다.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도 0.0025달러(0.37%) 떨어진 0.6805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0.15% 하락한 95.539를 기록했다.

달러화 약세는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부문 업무 정지)이 지속하면서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셧다운은 미국시각으로 14일이면 24일째를 맞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심하게 망가진 국경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초래되는 피해 -마약, 범죄, 그리고 많은 나쁜 것들-은 셧다운 보다 훨씬 크다"며 국경장벽 건설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중국의 지표 부진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하락했다.

이 시각 S&P500지수 선물은 0.8% 하락했고, 나스닥 100지수 선물은 1% 이상 떨어졌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상하이증시와 코스피지수가 각각 0.6%, 0.7%가량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1.6%가량 떨어졌다.

대만증시도 0.5% 떨어지고, 인도네시아 증시도 0.8%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성년의 날로 휴장했다.

글로벌 외환시장은 다음날 예정된 영국의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 시각 전장 뉴욕대비 0.00051달러(0.04%) 상승한 1.28499달러에 거래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 의회의 승인을 끌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최소 7월까지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EU는 영국이 의회 반대를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보고 이에 따라 3월 29일인 브렉시트 데드라인을 못 맞출 경우에 대비해 기술적 연장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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