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무역 전쟁과 당국의 감독 강화로 지난해 중국 자본의 대미 투자가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로디움그룹은 무역 전쟁, 중국 정부의 역외 투자 규제, 미국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지난해 중국의 대미 직접투자가 급감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로디움그룹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본이 미국의 기업을 신규 인수하거나 투자한 규모는 48억 달러(약 5조4천억 원)로,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460억 달러 규모를 기록한 2016년 고점 대비 90%, 2017년의 290억 달러에는 84% 급감한 수준이다.

로디움그룹에 따르면 이 같은 투자 둔화세는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자산에 대한 중국의 관심도가 줄어들고 있고,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으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감독이 강화되는 등 투자의 악조건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디움그룹은 '미·중 관계의 먹구름'이 사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이 같은 압박은 올해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이 저조한 투자가 이어진다면 중국 및 글로벌 경기가 둔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로디움그룹은 덧붙였다.

앞서 시장 조사 기관 머저마켓도 지난해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M&A) 규모가 2016년의 고점 대비 95% 급감했다고 집계한 바 있다.

머저마켓이 집계한 지난해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M&A 규모는 30억 달러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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