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유럽연합(EU)은 아일랜드 국경과 관련한 안전장치(backstop)가 발효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보낸 서한에서 "EU는 안전장치가 발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필요하다면 '일시적으로만' 적용되는 것을 의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U 정상들이 이같은 서한을 보낸 것은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이 '안전장치'가 일단 가동되면 영국이 EU 관세동맹에 계속 잔류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반발하면서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15일 오후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영국과 EU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안전장치' 방안을 브렉시트 합의안에 담았다.

융커 위원장과 투스크 상임의장은 브렉시트 합의안은 "공정한 합의로 영국이 EU로부터 질서 있게 탈퇴하는 것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브렉시트에 따른 부정적인 상황을 제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메이 총리에게 서한을 보낸 것은 "절차의 다음 과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들의 확약이 법적 가치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메이 총리와 EU 정상들이 작년 11월25일 합의한 안에 대해 협상을 재개할 여지는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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