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8달러(2.1%) 하락한 50.5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등 글로벌 경기 우려, 미·중 무역협상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중국 경제 지표가 악화한 점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유 수요 감소우려를 자극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작년 12월 달러화 기준 수출이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2.5% 증가를 밑도는 수치다.

수출은 9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감소 폭은 2년 만에 가장컸다.

12월 수입은 전년 대비 7.6% 감소해 역시 시장 예상치인 3% 증가를하회했다. 수입 감소 폭은 2016년 7월 이후 가장 크다.

미국의 관세부과와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무역 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실적 둔화 가능성까지 겹치며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이날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유가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협상 타결이가능할 것"이라는 등 거듭 낙관론을 피력했지만, 반복된 발언인 만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대규모 수출 감소 방침 등으로 최근 유가 상승을 이끌었던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날은 다소 정제된 발언을 내놨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해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는 충분히 강하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면서 "만약 둔화가 나타나더라도 이는 약하고 단기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주말에는 "원유 시장이 적절한 궤도에 있다"면서 현 상황이라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이 예정된 4월 회의 이전에 추가로 만나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지난 주말 CNBC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최근 급반등에 성공한 유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수석 연구원은 "유럽 지표에 이어중국의 약한 경제 지표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면서 "중국이 최근 발표한 부양책들이 경기 둔화를 막을 수 있을 만큼충분한지에 대한 의심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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