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글로벌 경제성장이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9bp 상승한 2.710%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5bp 상승한 3.061%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18일 이후 최고치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0bp 떨어진 2.53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장보다 15.4bp에서 이날 17.3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 무역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뒤 장 초반 미 국채시장은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다시 사로잡혔다. 미 국채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커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6%대로 후퇴하기도 했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는 작년 12월 달러화 기준 수출이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5% 증가를 밑도는 수치다.

수출은 9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감소 폭은 2년래 가장 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과 빠르게 식고 있는 글로벌 경제 성장 때문에 중국 수출이 타격을 입었다. 뉴욕증시도 하락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마이클 람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지표를 통해 미국 관세가 중국 수출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는 점을 볼 수 있었다"며 "향후 몇 달 앞서의 주문이 취소되는 등 더 심각한 불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관세부과를 앞두고 수출이 일시적으로 급감했다는 분석도 나왔고, 뉴욕증시도 저점에서 탈피해 낙폭을 점차 줄이면서 안전피난처로의 투자자 이동이 줄었다. 장기물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약화, 온건한 인플레이션, 최장기 미 연방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 등으로 미 국채 값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 거래일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잠잠한 인플레이션이 확인됐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웨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성장에 대한 더 비관적인 전망과 CPI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미 국채시장에는 긍정적인 펀더멘털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뉴라이프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로리지오 선임 트레이더는 "실질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할 촉매제가 없는 시점에 와 있다"며 "금리가 더 낮아지는 데 저항은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셧다운은 최장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회가 의견 대립을 끝낼 기미를 보이지 않아 불확실성이 커졌다.

셧다운으로 인한 지표 발표 연기, 문제 해결을 위한 명확한 계획 부재 등도 국채 값 상승 요인이다.

로리지오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이 셧다운 때문에 발표되지 않는 일부 경제 지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국 경제를 전망하는 데100% 신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날 연준 2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연준이 올해 매우 큰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만약 통화정책조정이 필요할 경우 연준은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현재 긴축 사이클에서 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상을 이미 봤을 수 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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