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채권시장은 수급에 연동되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발표된 중국의 수출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중국 및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10년물은 0.17bp 높은 2.7038%, 2년물은 1.23bp 하락한 2.536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11포인트(0.36%) 하락한 23,909.84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은 지난 12월 달러화 기준 수출이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출 감소 폭은 2년 만에 가장 컸다. 수입도 전년 대비 7.6% 줄어들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무역지표 둔화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중국 경제지표 둔화를 확인한 후 다음 주 발표될 한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폭을 가늠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한다. 당초 전망치는 2.7%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 대외 불확실성 확대를 크게 걱정했다. 그는 한국을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고도 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올해 10일까지의 수출은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가 27% 줄어든 게 눈에 띄었다.

정부는 그린북에서 반도체 업황 등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수출이 위축되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 경기에 대한 시각이 한층 어두워졌다.

시장참가자들은 지난해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였던 2.7%를 하회했을 것으로 내다본다. 비관적 시각을 가진 일부는 2.6% 달성도 쉽지 않다는 전망을 한다.

올해 역시 2.7% 달성은 쉽지 않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기 전 금융시장은 이를 선반영하는 셈이다.

전일 채권시장 움직임은 전형적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나타났다. 장기물 중심의 강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은 0.7bp 하락한 1.797%, 10년물은 1.9bp 내린 1.97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전일 통안채를 2천억원 순매수했다. 지난주 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이 다시 돌아왔다는 점은 반갑다. 이들은 선물시장에서도 3년, 10년을 모두 순매수하면서 금리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한은은 통안채 2조원 조기상환을 한다. 익일 정부는 1조원 규모의 국고채 바이백을 한다. 단기물 수급에 우호적인 재료다.

국내 기관의 급한 매수는 한 차례 소화됐다고는 하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올해 채권 수급이 타이트할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다. 장기투자기관의 매수를 비롯한 증권, 은행 모두 채권 매매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채권시장을 둘러싼 재료는 금리 하락을 더 자극하고 있다. 다만 낮아진 금리 레벨 속에서 시장참가자들이 추가로 매수에 나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0.7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3.00원) 대비 1.1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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