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2017년 초대형 허리케인으로 손실이 났던 보험연계증권(ILS, Insurance-Linked Securities) 펀드 수익률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며 판매사들도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도 일부 펀드 판매사에 ILS 펀드 손실과 관련한 투자자 민원이 꾸준히 이어졌다. 수익률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베스트ILS오퍼튜너티증권투자신탁 1호는 내달 청산한다. 이 펀드의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 5%에 머물렀다.

흥국ILS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은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을 통해 200억원가량 판매됐다. 지난 9월 말을 기준으로 12개월 수익률은 -10%를 밑돌며 크게 부진했다.

보험사는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재보험에 가입하는데, 이 재보험의 보험료와 위험을 제3의 투자자가 떠안도록 설계된 상품이 ILS펀드다.

국내에서는 한때 ILS 펀드 설정이 1천8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초대형 허리케인으로 펀드가 5년여 만에 손실을 보게 됐다. 이때 국내 ILS펀드의 수익률은 -10%를 하회했다.

지난해부터 다시 해당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며 KEB하나은행 등이 160억원 이상 투자하기도 했다.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작다는 인식과 함께 재보험 계약이 갱신됨에 따라 기대수익률도 1~2%포인트가량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종 허리케인과 태풍, 인도네시아 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지속되며 손실이 이어졌다.

ILS펀드가 기초지수로 삼는 유레카헤지EurekaHedge) ILS 어드바이저스 지수의 지난해 누적 수익률은 -3%를 기록해, 2년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이은 재해로 인해 ILS펀드의 수익률이 눌리고 있다"며 "특히 담보부재보험이나 사모 ILS에 투자한 펀드 성과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재간접펀드가 투자대상인 주요 펀드 중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곳이 속출했다"며 "ILS 어드바이저스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의 20%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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