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역대 최장기간 이어지면서 국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1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시장참가자들은 셧다운 때문에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 채권 강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은 14일(현지시간) 기준 24일째로 역대 최장기간이다. 이번 셧다운은 국경 장벽 예산의 승인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이 대립하면서 이어지고 있다.

셧다운은 당장 국내 채권시장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일 국내 주식시장은 셧다운 장기화 우려에 하락했고, 채권시장은 이를 강세 재료로 반영했다.

또 셧다운에 따라 미국의 공공 일자리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미국의 고용지표도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셧다운이 길어지면 각종 경제지표가 영향받을 수 있다"며 "당장 미국의 1월 고용지표가 상당히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셧다운 장기화는 채권 강세 재료"라고 말했다.

다만 셧다운이 장세를 지배할 정도의 이슈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 때문에 셧다운 이슈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에 비해 불확실성 자체가 상당히 크다"며 "다른 대통령 재임 기간의 셧다운에 비해 민감도가 매우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셧다운이 경기에 좋을 리는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이 워낙 파격적이라 이에 따른 변동성은 없을 것"이라며 "티격태격하더라도 셧다운은 결국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셧다운 재료의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셧다운 종료 뒤 금리가 상승하면 이를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셧다운 상황이 타협으로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협상에 실패하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방부 예산과 병력을 동원해 장벽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셧다운이) 해소됐던 경험이 있다"며 "다만 그 과정에서 불확실성의 변화가 주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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