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자기자본 3조원대 증권사로 올라선 하나금융투자가 프라임브로커리지(PBS) 사업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 무성하지만, 이진국 하나금투 사장은 현재까지 어떠한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PBS 사업 준비를 시작했다는 업계 일각의 예측에 대해서도 사실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투가 지난해부터 PBS 사업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작년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감행하며 기업신용공여와 PBS를 할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요건(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진국 사장은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현 시점에서 PBS 사업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실무적으로 사업 진출에 대해 요청받은 사안도 없고 스스로도 해당 사업 진출을 생각해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현재 PBS 사업이 우리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현재로서는 PBS 본부를 만들 노력과 인원이면 투자은행(IB) 부문에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금융지주 차원에서 사업 진출 검토 등 큰 변수가 없는 한 최소한 올해 안에 PBS를 시작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투자의 PBS 진출 가능성을 장기적으로 열어두는 분위기다.

다만,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한 대차 사업이 아닌 차별화된 전략을 구상하고 있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PBS의 주요 사업은 대차·스와프·트레이딩·수탁 수수료 등으로, NH투자·삼성·한국투자·KB·미래에셋·신한금융투자 등 6곳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새롭게 시장에 진출해 이들의 대차잔고 규모를 따라가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후발주자로 뛰어든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PBS 안에 대차 데스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PBS 업무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PBS 증권사 1위와 5위의 거래 대차잔고가 10배 이상 차이 나는 상황에서 새로 사업에 진출한다고 해서 실익을 얻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며 "스와프 쪽 비즈니스를 우선 키울 것이란 움직임은 종종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자기자본 요건이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완화되는 상황에서 PBS 사업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기존 5개사와 같이 대차 위주의 사업모델이 아닌 리뉴얼된 모델을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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