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아주캐피탈의 완전 인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이 재무적 투자자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주캐피탈은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와 고배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만큼 최종 인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 후 공식적으로 비(非)은행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전일 우리금융 출범식 후 기자간담회에서 "비은행 M&A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제고해 우리금융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금융이 적극적인 M&A를 추진할 시 아주캐피탈의 완전 인수 가능성이 커졌다.

아주캐피탈은 지난 2017년 7월 대주주가 아주산업에서 웰투시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되면서 회사채 발행과 차입이 원활해져 영업이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 지분 74.03%를 3천100억 원에 인수할 때 우리은행이 1천억 원을 출자하면서 펀드 만기 시점에 실행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정관상 특수목적법인의 존속기한은 설립 후 2년이며, 1년 단위로 2회 연장할 수 있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투자 목적회사의 짧은 존속기한 등을 고려할 때, 특수목적 법인의 실질은 경영권 이전 과정의 가교 구실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안정적인 실적 반등을 이루어 낸 만큼 고배당 정책 유지하면서 완전 인수에 대해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222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10.5%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651억 원으로 지난해 총순이익 537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배당을 전년과 비슷한 수준 또는 450원으로 배당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아주캐피탈은 보통주 한주당 40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시가배당률은 5.5%였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아주캐피탈에 대한 완전 인수 시기는 펀드가 만기가 돌아오는 오는 7월 이후로 무게를 두고 있다.

지주회사 출범 이후에도 자본비율 규제의 영향이 있고 우리카드 등 손자회사의 지주사 편입이 더 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손 회장은 "출범 초기 1년간은 자본비율이 낮아 규모가 작은 회사부터 M&A할 계획"이라며 "지금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에는 현재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카드와 우리 종합금융을 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하는 작업이 선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우리카드 지분의 50%를 지주사 주식으로, 50%는 현금 매입으로 편입하고 우리종합금융은 오버행 이슈를 줄이고자 현금 매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카드 등의 지주사 편입은 상반기 중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아주캐피탈의 지배구조 개선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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