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살리기의 일환으로 15일 개최하는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 한진그룹과 부영, 대림산업 등이 빠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인과의 대화 초청 기업인 대상으로 자산순위 25위까지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5위 이내에 포함된 대기업집단 중에서 한진, 부영, 대림은 제외됐다.

실제 한진그룹은 지난 2017년 7월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와의 만찬에는 포함됐다. 당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간담회에 참석했으나 이번에는 빠졌다.

부영은 지난 2017년 재계와의 회동에서도 준비모임까지 참석했다가 최종 참석자 명단에서 빠져 뒷말을 사기도 했다. 결국, 2차례나 청와대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제외된 셈이다.

대림산업도 재계 20위권에 들면서도 각종 사회적 논란 등으로 청와대로부터 초청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는 명단은 대한상의가 추천한 기업인"이라며 "일부 대기업의 경우 참석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상의가 자체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상의는 사회적 논란이 다시 부각될 경우 기업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자산순위 25위 이내에 포함되지만, 한진그룹(14위)과 부영그룹(16위), 대림그룹(18위) 등은 사회적 논란 등의 이유로 명단에서 빠졌다는 설명이다.

한진그룹은 총수일가의 '갑질' 논란이 문제가 됐고, 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최근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은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대림산업은 이해욱 회장이 운전기사에게 폭언·폭행을 일삼은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임직원들은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재벌 갑질과 일감 몰아주기, 각종 불공정 행위 청산이 문재인 정부의 중점과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기업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게 맞지 않는다고 본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작년 5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일가의 갑질 논란 등에 대해 강도 높게 질타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회지도층이 해외 소득과 재산을 은닉한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며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한진그룹 및 일부 대기업집단의 갑질 행태와 역외탈세 혐의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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