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현대건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익이 1년 전보다 소폭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사업장이 준공된 데 따른 정산 효과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가 15일 최근 1개월 내 제출한 국내 10개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현대건설의 실적전망을 종합한 결과, 영업이익은 평균 1천92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대 2천499억원에서 최소 1천670억원 분포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0% 줄어든 것이며 3분기와 비교하면 19.0%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액 컨센서스는 평균 4조5천5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당기순이익은 1천328억원으로 1년 전 11억원에서 대폭 늘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이 다소 부진한 것은 종료된 해외 프로젝트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 아랍에미리트(UAE) 해상원유시설 등이 4분기에 동시에 준공되면서 정산 관련 비용이 발생해 일부 손실로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르파 발전소, 싱가포르 소각 처리시설 등에서 대규모 비용이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원가율이 소폭 개선되겠으나 쿠웨이트 교량공사 등 해외 준공현장의 비용 반영으로 영업익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이들 대형 현장의 원가율 조정으로 해외원가율(별도 기준)이 지난해 3분기 103.9%에서 4분기 107.0%로 올랐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4분기에 호재를 안겨줄 것으로 예상됐던 이라크 유정물공급시설,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등의 수주가 올해로 연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별도 기준 신규수주는 9조1천억원으로 이 중 해외수주는 2조4천억원에 그치는 등 국내 주택사업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분양 물량은 줄었지만 이미 분양된 주택에서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해외 수주가 개선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올해로 지연된 프로젝트가 상반기 내에 수주로 인식될 것으로 보이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3분기 러시아 안티핀스키 석유화학설비를 3조원에 수주하는 등 현대건설의 연결 기준 작년 해외 신규수주는 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정부 심의가 통과돼 상반기 착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와 연계된 영동대로 지하화 공사까지 수주가 가시화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국내 부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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