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글로벌 분업 구조에 활발하게 참여할수록 각국의 수출이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종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음지현 한국은행 국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 등은 15일 'BOK 경제연구 2019-3호'를 통해 글로벌 가치사슬(GVC) 참여 방식과 수출 비중을 분석했다.

GVC는 세계화와 기술 진보로 재화 및 서비스 생산이 분업화함에 따라, 한 상품 안에 내재한 부가가치가 국경을 넘어 얽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GVC 참여 방식으로는 상대국의 수출에 사용되는 투입재를 생산하는 전방 참여, 수입한 중간재를 가공하는 후방참여가 있다.

예컨대 중국의 휴대폰 수출에 사용된 우리나라 반도체의 부가가치가 전방 참여가 되며, 이를 총수출에 견준 비중을 전방 참여도로 표시할 수 있다.

총수출 대비 우리나라 의료기기 수출에 사용된 수입부품의 부가가치는 후방참여도가 된다.

BOK 경제연구에서는 'GVC 위치'를 후방참여도에 대한 전방 참여도의 비율로 개념 정의했다. GVC 내에서 위치가 높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전방 참여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분석결과, 전체 제조업의 경우 GVC 전방 참여도 및 위치가 높을수록 부가가치 기준 전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장비의 경우 전방 참여도가 높을수록 수출 비중이 높아졌다. 완제품 수출 비중이 높은 데다, 미국·일보·독일 등 소수 수출국이 산업 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전기 및 광학기기 제조업은 후방참여도가 높을수록 수출 비중이 상승했다. 산업 내 표준화·자동화 정도가 높은 영향으로 보고서는 해석했다.

섬유 및 식료품 제조업은 전·후방 참여도 및 위치가 높을수록 수출 비중이 올랐다. 원자재가 중요한 산업이고, 동시에 소비자 중심의 공급 체인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부가가치 기준 수출 비중이 관찰대상국 중 중상위권에 위치했다. 전체적으로는 후방참여도가 높았다.

산업별로 운송장비는 전방 참여도가, 전기 및 광학기기와 섬유 및 식료품은 후방참여도가 약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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