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임하람 기자 = 중국의 경제가 최악의 수준으로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제 부처들이 총출동해 부양을 시사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거시 경제 기획 부서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NDRC), 재정부 관료들은 1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경기 부양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민영 기업의 자금조달 지원, 감세, 채권 발행 가속화, 인프라 투자 촉진 등에 관련된 언급이 주를 이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허신(朱鶴新) 인민은행 부총재는 이날 지난해 위안화 신규대출을 발표하면서 민영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조달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주 부총재는 "소기업들에 대출을 꺼리는 상업은행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 등의 조치가 민영 기업에 대한 대출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위안화 신규 대출 규모는 16조1천700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20% 이상 늘었다.

주 부총재는 중국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보조를 맞춰서 통화를 공급할 것이고,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운용하는 것이 아무런 변화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주 부총재는 그러면서도 지준율 인하 등 완화적인 조치에도 중국 당국은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 주 부총재는 현재의 정책 수단이 경제 성장률을 안정시키는 데 더 나은 역할을 한다고만 언급했다.

한편, 롄웨이량(連維良) 발개위 부주임은 이날 중앙 정부가 1분기 예산으로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를 연초부터 시작해 이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를 의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롄 부주임은 중국 정부가 경제의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올해 첫 분기 경제가 '좋은 출발'을 이루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롄 부주임은 중국이 강한 완화책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쉬홍차이 중국 재정부 부장조리도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쉬 부장조리는 재정부가 지방 정부의 채권 발행을 가속해 공공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감세를 통해 소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줄여 고용을 안정하고 소비를 진작시키겠다고 밝혔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올해 중국의 경제 둔화에 대응해 경제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국무원 2차 전체회의에서 "올해 중국에 어려움과 도전이 더 많고 경기 하방의 위험이 커졌다"면서도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사회주의 사상을 기반으로 한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발전)을 견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 성장이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힘써야 한다면서도 대규모 경기 부양에는 의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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