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정부 합의안에 대한 영국 의회 승인 투표가 부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파운드화는 2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금리 인상 관측 후퇴와 달러 수요 둔화로 '달러 약세'가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그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5000번)에 따르면 파운드-달러 환율은 한국 시간으로 15일 새벽 1시께 1.29291달러로 상승해 11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이타메닷컴종합연구소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 가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미 부결을 반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승인 투표가 부결될 경우 EU와 조건에 합의하지 못한 채 이탈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영국 경제와 사회는 큰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운드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쓰비시UFJ은행의 우치다 미노루 애널리스트는 현재 파운드화 상승이 '달러 약세'의 뒷면과 같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됐다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현재 달러 매수세는 둔화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95.50 수준으로 10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같은 정치 혼란과 미국 경제 둔화 우려도 달러 약세 재료가 되고 있다.

또 신문은 수급 측면에서 결산을 맞이해 작년 말 높아졌던 미국 기업들의 달러 수요가 새해 들어 일단락된 점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실제로 부결될 경우 달러보다 파운드 매도 압력이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EU가 3월 29일로 예정된 영국의 탈퇴 시기를 연기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어 파운드화가 대폭 하락하진 않으리라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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