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애플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볼 때 중국이 교역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ANZ은행이 진단했다.

15일 비즈니스인사이더 호주판에 따르면 ANZ은행의 레이먼드 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교역 둔화의 속도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발효 전 선적 앞당기기가 반전된 것뿐만 아니라 중국과 글로벌 경제 모두의 둔화 때문이라면서 이는 교역침체 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말 수출이 견조했던 것은 올해 관세 인상을 앞두고 중국의 수출품을 미리 선전한 것 때문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수개월 동안 이처럼 수출이 견조한 모습을 보였던 것의 (보복성)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애플의 주가가 지난해 10월 233.47달러로 고점을 찍은 이후 35% 이상 급락한 것이 중국 경제의 교역 부문에 대해 불안감을 제공하는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애플 주가는 중국 수출 전망을 평가하는 우리가 선호하는 척도"라고 말했다.







<애플 주가와 중국의 수출 추이>

양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이 글로벌 전자업계에 대해 가장 정확한 판단을 내린다고 본다. 선도 종목의 주가는 전자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에 대한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가 반영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조짐이 나오지만, 현실은 미국 경제는 둔화하고 있으며 이것이 중국 제품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주가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신규 수출주문이 감소한 것도 우려된다고 양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신규 수출 주문 하부지수는 향후 6개월간 월간 수출과 가장 강력한 상관관계를 보여준다"면서 "이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 중국 수출 주문 감소는 올해 상반기 수출의 감소 추세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역시 글로벌 성장률이 올해 더 둔화할 것으로 보여 중국의 수출이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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