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재계총수 등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화를 하는 자리에서 최태원 SK 회장이 정부가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혁신성장 정책과 관련해 조언을 해 관심을 끌었다.

최 회장은 "규제 샌드박스를 마련하고,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는 등의 정책이 정말 반가워할만한 것이고 앞으로도 정말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면서 "혁신성장을 주도할 때 3가지 정도의 당부 말씀을 하고자 한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최 회장은 "혁신성장을 하기 위한 기본 전제는 실패에 대한 용납이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을 할 때 무조건 실패한다. 그리고 잘 안 된다"며 "혁신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용납하는 법을 적용하거나, 규제를 완화하거나, 기본적인 철학적인 배경이 '실패해도 좋다'는 생각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했다.

또 "혁신성장이 정말 산업화를 하려면 코스트(비용)가 중요하다"며 "코스트가 충분히 낮아질 수 있는 환경을 정부와 사회와 기업이 같이 만들어야 혁신성장이 가능하다"고도 했다.

이어 "코스트는 돈만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아울러 "혁신성장을 하려면 최고의 인력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혁신성장은 대한민국만 하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 전체의 경쟁이고, 글로벌 안에서의 대한민국의 어떤 혁신성장의 경쟁을 뚫어서 이기느냐 하는 문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의 최고의 인재가 모일 수 있는 또, 내부에서도 최고의 인재를 길러내는 백업이 없으면 혁신성장으로 일자리가 충분히 창출되는 열매를 거두기에는 꽤 어려운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규제 완화나 규제 샌드박스 안에 이런 철학이 깔리지 않으면 규제가 아무리 적더라도 성공하는 데는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혁신성장의 대상에 대해서도 한 말씀 드리겠다"며 "혁신성장의 또 다른 대상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첨단산업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사회적 경제다"며 "여태까지 저희가 잘 접근하지 않았던 방법인데, 국민들에게 다이렉트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했다.

그는 "사회적기업은 고용창출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며 "일례로 유럽은 고용창출 전체의 6.5%를 사회적 경제에서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협동조합과 모든 걸 다 포함하더라도 1.4%에 불과하다"며 "아직도 이 부분은 고용창출과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상당한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정부와 기업 모두 힘을 합해 이쪽 부분에 힘을 쏟으면 혁신성장에 또 다른 부분이 사회적 경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솔직히 이 말씀을 2년 전에도 와서 드렸다"라고도 했다.

그는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법들이 진행이 안 되고 있다"며 "어떻게 하실 건지, 구상이나 이런 것이 있으시면 알고 가면 상당히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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