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해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5일 독일 연방통계청(Destatis)에 따르면 독일의 작년 GDP 성장률은 1.5%를 기록해 이전 해의 2.2%보다 낮았으며 2013년 이후 연간 기준 성장률이 가장 둔화했다고 말했다.

성장률은 금융시장의 예상과는 부합한 것이다.

통계청은 독일 경제가 9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으나 "성장세가 모멘텀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2년간 가격 조정 GDP는 각각 2.2% 증가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독일의 2018년 경제성장률은 지난 10년 평균인 1.2%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통계청은 덧붙였다.

독일의 성장률 둔화는 유럽 일부 국가의 성장 전망에도 부정적인 것이다. 이들 국가는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나 다른 대규모 수출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중심의 독일 경제는 브렉시트와 프랑스의 소요 사태, 미국의 보호주의 확산과 중국의 경기 둔화 등 글로벌 위험요소가 높아지는 가운데 부담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독일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기업 실적의 핵심 동력이어서 큰 우려로 꼽힌다.

코메르츠방크의 요에르크 크레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경제는 중국과 함께 부상하고 하강한다"면서 중국 내 국영기업의 대규모 부채와 미국과의 무역 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 중국이 직면한 리스크라고 경고했다.

독일 국영은행인 KfW는 지난해 독일의 경제활동이 "몹시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KfW는 브렉시트로 인한 혼돈과 글로벌 교역을 둘러싼 갈등이 '다모클레스의 검'처럼 독일 경제에 계속 드리우고 있다면서 "경기 둔화 위협에 대한 최고의 보험은 내수를 계속해서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그러나 올해 전망도 혼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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