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독일 경제 둔화. 브렉시트 협상안 부결 영향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66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200엔보다 0.466엔(0.43%)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13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686달러보다 0.00555달러(0.48%)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02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4.08엔보다 0.06엔(0.0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5% 오른 95.924를 기록했다.

중국의 잇따른 경기 부양책에 위험자산 선호가 다소 살아난 데다, 독일 경제 지표 부진 등으로 달러 인덱스는 최근 하락세를 멈췄다.

최근 달러 인덱스는 중국의 가파른 경제 둔화로 미국 경제 역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전일까지 달러 인덱스는 1% 이상 떨어졌다.

안전통화인 엔화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 인덱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로화에는 부담이 늘었다.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 정부 협상안을 큰 표차로 부결했다. 부결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었지만, 테리사 메이 총리의 불신임 투표 가능성도 거론되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파운드화는 하지만 부결에 따라 노딜 브렉시트 우려는 줄었다는 인식에 오히려 올랐다.

파운드-달러는 0.13% 상승한 1.28831달러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불확실성으로 소폭 하락하다 부결 결과 직후에는 1% 이상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이후 파운드화는 트레이더들의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베팅에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표 이후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극적으로 줄었고, 일종의 딜이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생겨났다"며 "어떤 방향으로도 치우칠 수 없는 많은 시나리오가 있다"고 말했다.

부크바 CIO는 "게임의 다음 단계를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라며 "다만 가장 낮게 보는 가능성이 하드 브렉시트여서, 파운드는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씨티의 캐서린 맨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 기한 연장이든, 어떤 식의 연장이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이런 불확실성이 영국 기업들의 실질적인 투자와 기타 결정에 미칠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제스퍼 롤러 리서치 대표는 "EU는 메이 총리에게 따뜻한 말 이외에 어떤 양보도 하지 않는 등 여전히 확고하다"며 "파운드화는 다음 단계나 플랜 B가 나오기 전까지 브렉시트 결과에 따른반사적인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협상이나 50조 연장, 브렉시트 기한 연장 등이 플랜 B"라고 지적했다.

DBS의 필립 위 외환 전략가는 "투기세력은 투표 부결로 브렉시트 기한이 3월 29일에서 7월로 연장되는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며 "연장될 경우 새로운 선거나 2차 국민투표 가능성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 부진한 독일 경제 지표는 유로존 경제 우려를 키웠다.

경기 부양정책을 줄이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통화 정책에도 부담을 주게 됐다.

유럽의 가장 큰 경제국인 독일은 작년 GDP 성장률이 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전 해의 2.2%보다 낮았으며 2013년 이후 가장 둔화한 연간 기준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마리아 레이첼트 외환 분석가는 "유로존 경제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늘어나고 있다"며 "독일 GDP 지표는 공포를 확인하기에 충분했고, ECB는 더 경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민감한 호주 달러는 위험자산 투자 심리 회복과 함께 소폭 올랐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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