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영국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에도 중국 부양책 기대와 넷플릭스 등 주요 기술주 강세 영향으로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브렉시트 정부 협상안 부결과 주가 상승이 맞서며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 가치는 독일 경제 둔화, 브렉시트 협상안 부결 영향으로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부상하면서 큰 폭 올랐다.

영국 하원은 이날 승인 투표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준비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반대 432표, 찬성 202표로 부결했다.

야당인 노동당은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안을 제출했다고 밝히는 등 영국 정국이 소용돌이쳤다.

다만 충분히 예상된 결과인 만큼 시장 반응은 차분했다. 파운드화도 일시적인 약세 이후 가파르게 반등하는 등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딜 브렉시트보다는 유럽연합(EU)과의 재협상이나 브렉시트 연기 등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이 더 크게 점쳐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다소 부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척 그래슬리 미국 상원의원(공화당)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구조적인 문제 관련해서는 큰 진전이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계절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치 0.1% 하락보다도 낙폭이 컸다.

물가가 안정적이란 점이 확인되면서, 통화 긴축 우려가 경감됐다.

뉴욕 연은은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11.5에서 3.9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망치 9.0보다 큰 폭 낮았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만한 경제 지표가 없다고 주장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약하다면서, 상당한 부양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5.75포인트(0.65%) 오른 24,065.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69포인트(1.07%) 뛴 2,610.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7.92포인트(1.71%) 상승한 7,023.8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중국 경기 부양책과 주요 기업 실적, 영국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 등을 주시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에도 별다른 불안 양상을 보이지 않았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시장을 이끌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발개위)는 올해 첫 분기 경제가 "좋은 출발"을 하는데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올해 중국의 경제 둔화에 대응해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경기 부양을 시사하는 발언은 내놨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더욱 확고해진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현재 상황에서는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해 안도감을 제공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이날 미국 서비스 가격 인상 방침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점도 기술주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기업 실적 둔화에 대한 부담은 이어졌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델타항공 등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놨다.

JP모건은 순익이 큰 폭 늘었지만 시장 기대에 못 미쳤고, 매출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델타항공은 4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기대를 충족했지만, 환율 역풍과 정부 부분폐쇄(셧다운) 여파로 1분기 실적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델타항공은 셧다운으로 이번 달 매출이 2천500만 달러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했다.

반면 미국 최대 보험사 유나이티드 헬스케어는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하며 안도감을 제공했다.

독일 경제 지표가 부진했던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독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5%에 그쳤다. 2013년 이후 연간 기준 성장률이 가장 낮았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성장세가 모멘텀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다소 부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척 그래슬리 미국 상원의원(공화당)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구조적인 문제 관련해서는 큰 진전이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공개했다.

해당 소식으로 주요 지수가 장중 일시적으로 가파르게 반락하기도 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넷플릭스 주가가 6.5% 급등했다. 아마존이 3.5%, 애플이 2% 오르는 등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JP모건 주가도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0.7% 올라 마감했다. 유나이티드 헬스케어는 3.5% 올랐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1.74% 올랐고, 기술주는 1.48% 상승했다. 반면 재료 분야는 0.65%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이 안정적이지만, 무역정책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에스포시토 증권의 마크 에스포시토 대표는 "진정한 와일드 카드는 무역협상"이라면서 "여전히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46% 하락한 18.6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와 같은 2.710%를 기록했다. 장중 2.681%까지 내렸다가 보합권에서 마감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9bp 오른 3.070%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떨어진 2.53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장보다 17.3bp에서 이날 17.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 값은 장 초반 강하게 오르다 뉴욕증시가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돼 점차 상승 폭을 반납했다. 결국 장기물과 단기물은 엇갈렸다.

장 초반에는 잠잠한 인플레이션과 브렉시트 협상안 불확실성에 상승했다.

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계절조정치)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첫 하락이자, 전문가 예상치인 0.1% 하락보다 더 큰 폭의 감소세다.

실업률이 장기간 4%를 밑돌고 있는데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지 않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상을 연기하는 또 다른 근거로 잠잠한 인플레이션을 들고 있다.

완만한 인플레이션은 미 국채 값 상승 요인이 된다. 고정 수익인 채권 구매력에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2.25~2.50% 유지 가능성을 70% 가격에 반영했다. 올해 연말까지 인상 확률은 17%, 인하 확률 역시 13%로 나타났다.

한 달 전에는 올해 인상 확률이 54%였다.

칸토 피츠제럴드의 브라이언 에드먼즈 국채 트레이딩 대표는 "연준의 꾸준한 금리 인상 속도에 시장이 대응하지 않는 등 연준과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가진 위원으로, 매파로 분류돼 관심을 끈 에스더 조지 캔자스 연은 총재는 "지금은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멈추기 좋은 시기일 수 있다"며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했다.

투표권은 없지만, 비둘기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할 만한 경제 지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브렉시트발 지정학적 위험은 더 커졌지만, 뉴욕증시가 상승하며 이를 상쇄했다.

뉴욕증시는 경제 둔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중국의 잇따른 재정 부양책에 힘입어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7,00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불확실성과 사상 최장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美 정부 부분 폐쇄가 미 국채 값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악관은 셧다운이 올해 연간 미국 경제 성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기존보다 두배로 커졌다고 추정했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3.4bp 하락한 1.255%,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1.9bp 떨어진 0.153%를 나타냈다.

노무라의 조지 곤칼브스 채권 전략 대표는 "브렉시트와 셧다운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더 길어지면 투자 심리를 더 저해하고, 결국 경제활동도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66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200엔보다 0.466엔(0.43%)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13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686달러보다 0.00555달러(0.48%)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02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4.08엔보다 0.06엔(0.0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5% 오른 95.924를 기록했다.

중국의 잇따른 경기 부양책에 위험자산 선호가 다소 살아난 데다, 독일 경제 지표 부진 등으로 달러 인덱스는 최근 하락세를 멈췄다.

최근 달러 인덱스는 중국의 가파른 경제 둔화로 미국 경제 역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전일까지 달러 인덱스는 1% 이상 떨어졌다.

안전통화인 엔화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 인덱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로화에는 부담이 늘었다.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 정부 협상안을 큰 표차로 부결했다. 부결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었지만, 테리사 메이 총리의 불신임 투표 가능성도 거론되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파운드화는 하지만 부결에 따라 노딜 브렉시트 우려는 줄었다는 인식에 오히려 올랐다.

파운드-달러는 0.13% 상승한 1.28831달러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불확실성으로 소폭 하락하다 부결 결과 직후에는 1% 이상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이후 파운드화는 트레이더들의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베팅에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표 이후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극적으로 줄었고, 일종의 딜이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생겨났다"며 "어떤 방향으로도 치우칠 수 없는 많은 시나리오가 있다"고 말했다.

부크바 CIO는 "게임의 다음 단계를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라며 "다만 가장 낮게 보는 가능성이 하드 브렉시트여서, 파운드는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씨티의 캐서린 맨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 기한 연장이든, 어떤 식의 연장이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이런 불확실성이 영국 기업들의 실질적인 투자와 기타 결정에 미칠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제스퍼 롤러 리서치 대표는 "EU는 메이 총리에게 따뜻한 말 이외에 어떤 양보도 하지 않는 등 여전히 확고하다"며 "파운드화는 다음 단계나 플랜 B가 나오기 전까지 브렉시트 결과에 따른 반사적인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협상이나 50조 연장, 브렉시트 기한 연장 등이 플랜 B"라고 지적했다.

DBS의 필립 위 외환 전략가는 "투기세력은 투표 부결로 브렉시트 기한이 3월 29일에서 7월로 연장되는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며 "연장될 경우 새로운 선거나 2차 국민투표 가능성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 부진한 독일 경제 지표는 유로존 경제 우려를 키웠다.

경기 부양정책을 줄이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통화 정책에도 부담을 주게 됐다.

유럽의 가장 큰 경제국인 독일은 작년 GDP 성장률이 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전 해의 2.2%보다 낮았으며 2013년 이후 가장 둔화한 연간 기준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마리아 레이첼트 외환 분석가는 "유로존 경제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늘어나고 있다"며 "독일 GDP 지표는 공포를 확인하기에 충분했고, ECB는 더 경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민감한 호주 달러는 위험자산 투자 심리 회복과 함께 소폭 올랐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60달러(3.2%) 상승한 52.1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경기 부양 가능성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의지 등을 주시했다.

WTI는 중국 수출입 지표 부진으로 전일 2% 넘게 하락했지만, 이날 중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재부상하면서 반등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발개위)는 올해 첫 분기 경제가 "좋은 출발"을 이루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올해 중국의 경제 둔화에 대응해 경제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경기 부양을 시사하는 발언은 내놨다.

이에 따라 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큰 폭 상승하는 등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날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 투표 부결,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기업 실적 둔화, 독일 성장률 둔화 등 다양한 악재가 나왔음에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한 점도 유가 반등을 거들었다.

중국 부양책 기대가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산유국 감산 이행에 대한 기대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OPEC과 주요 산유국은 오는 3월 17~18일 감산 합의 이행 사항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4월 17~18일에는 추가 감산이나 감산 기간 연장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도 열 예정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올해와 내년 WTI 가격 전망을 각각 54.19달러와 60.76달러로 제시했다. 이전 전망에서 변화가 없었다. 다만 올해 브렌트유 가격 전망은 0.8%가량 하향 조정했다.

EIA는 올해 미국 산유량 전망치도 하루 평균 1천207만 배럴로 종전 예상을 유지했다.

EIA가 다음날 내놓을 예정인 지난주 원유 재고가 줄어들었을 것이란 전망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유가가 반등했지만, 확산하는 경기 둔화 우려 등을 고려하면 지속성이 유지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토마스 바르가 전략가는 "올해 상반기는 어떤 유가 랠리도 오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OPEC 원유 수요가 예상 생산량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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