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준비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이 하원에서 큰 표차로 부결된 가운데 이를 둘러싼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의안이 보다 영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수정될 것이란 낙관적인 기대가 있는 반면 향후 나타날 혼란에 방점을 찍으며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란 관측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15일(미국시간) 다우존스에 따르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즈 영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가로막힌 것이 파운드화 가치와 영국 경제에 호재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합의안이 보다 온건하게 바뀌면서 영국의 경제 성장세와 파운드화 가치를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로 혼란이 가중된 것처럼 보이지만 합의안이 영국 경제에 충격을 덜 주는 쪽으로 개선돼 오히려 예측 가능성이 커지고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데일즈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1.28달러인 파운드-달러 환율이 2020년에 1.4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본다며 경제 성장률도 올해 1.5%를 기록하고 내년에 2.2%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합의안 부결과 관련해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논의가 이뤄지고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탠호프캐피털의 조너선 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예상된 상황이고 시장도 이미 이런 결과를 가격에 반영했으나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의안이 영국 의정 사상 최대 표차로 부결된 것은 합의안이 수정돼도 통과가 어렵다는 의미라고 그는 경고했다.

벨 CIO는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신임 투표가 진행되는 등 사태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뀐 까닭에 파운드화 가치와 영국 증시가 후퇴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