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6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에서 부결되면서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채권시장이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반영 후 좁은 박스권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투표를 반대 432표와 찬성 202표로 부결했다.

표 차이가 큰 가운데 여당인 보수당에서도 상당 부분 반대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준비한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노동당은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요청했다.

미국 채권금리는 브렉시트 협상안 부결과 주가 상승 등 재료가 혼재되며 장단기 금리가 엇갈렸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42bp 상승한 2.7180%를, 2년 만기 금리는 0.41bp 하락한 2.5326%를 나타냈다.

시장참가자들은 전일 국내 채권시장이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 등 불확실성 재료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며 단기적으로 채권 강세 재료가 하나 더 생겼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미 예상했던 결과인 데다, 이후 재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단기적으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질 수 있다"면서도 "오래가지는 않을 이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EU와 재협상 절차에 들어간다면 협상 기간이 언제까지 늘어질지 몰라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리스크 같은 이벤트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겠지만, 이후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이번 이슈가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은 가운데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국 금리 움직임도 그렇고 예상했던 재료라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 같다"며 "시장은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하며 커브 플래트닝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큰 방향성은 없지만, 당장 금리가 급변할 재료가 없으니 매수가 편한 시점일 수 있다"면서도 "단기물 금리는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레벨 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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