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시킨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영국의 EU 탈퇴가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탈퇴가 연기되면 달러당 파운드값이 1.3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파운드-달러 환율은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1.26달러대로 하락했다가 곧 반등해 장중 1.28889달러까지 상승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데일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하원에서 큰 차이로 부결되면서 "영국의 이탈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의회가 주도해 온 좀 더 온건한 형태의 이탈이나 제2 국민투표 등이 모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경우든 3월 29일 브렉시트 데드라인은 연장될 수 밖에 없다.

골드만삭스도 영국 의회가 EU 탈퇴 방향을 둘러싼 주도권을 뺏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탈퇴 연기나 철회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스의 제임스 하셋 매크로 트레이딩 헤드는 "탈퇴 연기가 정해지면 달러당 파운드는 1.35달러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니혼게이자이는 EU와의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한 탈퇴 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있어 긴 연장은 정치적 측면에서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도 EU는 브렉시트 합의안 수정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일본 은행 트레이더는 "합의 없는 이탈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았다"며 "낙관은 금물이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영국의 EU 탈퇴 연기가 현실성을 띤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영국의 정국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며, 파운드가 급락은 피해갔지만 변동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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