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원 칼럼> 인공지능發 일자리 습격
<이장원 칼럼> 인공지능發 일자리 습격
  • 승인 2019.01.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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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증권가에 우울한 소식뿐이다. 작년 4분기부터 고꾸라진 주식시장은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올해 실적에 대한 비관적 전망만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그렇다 보니 영업 일선에선 희망퇴직과 구조조정 소식이 들려와 사기가 축 처져 있다고 한다.

우울한 분위기는 증권가에서만 퍼져 있는 게 아니다. 은행과 보험, 카드 등 금융권 전체적으로 희망퇴직과 영업점포 감축 등 구조조정의 막다른 길에 내몰리고 있다. 연말만 되면 성과급 잔치에 다른 업종 직장인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감원 태풍에 휩쓸리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금융인들은 앞으로 이보다 혹독한 폭풍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AI)의 위력이 갈수록 거세지기 때문이다. 증권과 은행은 이미 비대면 서비스가 대세가 됐다. 계좌를 만들러 영업점포에 가지 않아도 되고 스마트폰으로 모든 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비대면 서비스는 더욱 진화할 것이다. 이는 곧 영업점포의 종말을 뜻한다. 실적이 좋든 나쁘든, 매년 연말에 금융권의 구조조정은 정례화될 전망이다.

증권, 은행, 카드, 보험은 현재 4차 산업혁명의 최일선 현장에서 고군분투중이다. 누구보다도 빨리 매를 맞고 있고 더 빨리 적응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된 KB국민은행의 파업은 인공지능 시대를 더 빨리 앞당기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은행이 대규모 파업을 진행해 영업점 인력이 부족했음에도 은행 업무는 전혀 지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바일 뱅킹이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었으며 영업점의 존재 필요성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이를 확인한 금융권의 구조조정 채찍은 더 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흐름은 금융권에서만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제조업, 건설, 유통, 운송 등 각종 산업으로 파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도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지고, 범위는 더 넓어질 것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노인을 돌봐주는 로봇이 선을 보였고 카트나 포터 역할을 함으로써 서빙을 할 수 있는 로봇은 기능이 더욱 진화돼 모습을 드러냈다. 이러한 로봇들은 식당 점원과 노인 돌보미 등 인간의 일자리를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일자리 충돌은 우리 사회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최근 논란의 한가운데 서 있는 카풀과 택시업계의 갈등 역시 이러한 충돌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고, 공유경제가 접목된다면 많은 일자리가 우리 눈앞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업종을 가리지 않고 기존의 일자리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반면 이를 대체할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을 수도 있다. 슬기롭고 현명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산업증권부장)

jang7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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