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부동산가격 상승과 높은 수익률을 등에 업고 오피스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오피스 투자도 늘었다. 임차 수요 감소, 금리 인상 등 오피스 시장에 악재가 도사린 가운데 일부에서는 공유오피스를 주목하고 있다.

16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가 완료된 서울·분당권역 소재 3천300㎡ 이상 오피스 빌딩의 거래금액은 총 11조3천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서초사옥 등 굵직한 물건의 거래가 많았고 부동산 시장이 비이성적 과열을 보이면서 매매가격 자체도 오른 영향이다. 지난해 ㎡당 평균 거래금액은 527만원으로 전년보다 59만원 정도 올랐다.

수익률이 예금금리를 웃돌면서 부동산펀드 등 프라임급 오피스에 대한 간접투자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3분기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7.4%로 예금금리(1.8%)의 4배가 넘었다. 이처럼 고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해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부동산펀드 설정액도 작년 말 75조5천48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지금은 투자수익률이 높고 관련 금융익스포저 건전성도 양호하지만, 시장 상황이 달라져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임대소득이 감소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대 수익이 저조한 가장 큰 원인은 공급 확대로, 수도권 대형 오피스 착공면적은 지난 2012년 연 30만㎡ 정도였으나 지난해 3분기 말에는 70만㎡로 늘었다. 이 시기에 저금리, 부동산 시장 활성화 등으로 대형 업무시설이 계속 지어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착공된 오피스들이 준공되는 2020년을 전후로 서울 내 오피스 공급과잉이 본격화하며 투자시장의 위축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있어 향후 임차수요 확대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기업들의 외곽 이전 등으로 오피스 밀집지역의 수요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에서는 지난해 공실을 줄이는 데 역할을 한 공유오피스가 올해도 주요 수요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유오피스의 임차면적이 늘었고 프라임 오피스 임차면적도 늘어나는 추세다. 내년에도 공유오피스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정 산업군에 특화하는 차별화 및 브랜드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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