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메리츠종금증권은 주가 복원의 퍼즐(puzzle)이 예상보다 빨리 맞춰질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주식시장의 변곡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당사는 올해 2분기에 시장의 펀더멘털 우려 및 불확실성이 강하게 투여될 수 있는 시기로 생각했고, 비관이 극대화할 때 주가 복원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변곡점의 시기가 올해 2분기가 아닌 1분기로 빨라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국내 증시의 저점이 연초에 확인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며 "예상보다 먼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 전화 가능성을 시사했고, 미중 무역분쟁 이슈도 속도감 있게 해결 조짐을 보이는 데다, 펀더멘털 비관도 강하게 투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경기침체(리세션) 국면이 아니라는 가정 하에 과거 경험상의 주가 하락폭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과거 약세장에서 평균 22.5% 하락했는데, S&P500 지수는 고점 대비 20% 하락하고서 주가 복원 과정에 진입한 것으로 봤다.

시장 반전의 트리거가 유동성과 연준의 묘수가 결합될 때가 많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유동성 공급은 작년 이후로 정체되고 있고 유동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던 시장이었다"며 "다만, 여전히 시중 유동성은 풍부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되며 여기에 연준의 정책 실패가 아닌 묘수가 더해진다면 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설적으로 시장의 바닥 잡기는 경기와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에 대한 비관이 정점을 보일 때 형성된다"며 "최근 실물 경기지표를 보면 예상보다 빠르고 깊게 악화하고 있는데, 실물 지표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게 투영되는 모습은 비관의 정점 또한 가까워지고 있다는 시그널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크로 변수 개선과 실물지표 둔화 사이에서 시장은 당분간 혼란스러워할 가능성이 크지만, 낙관으로 한 발짝 옮겨가야 할 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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