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이달 들어 연기금의 단기채권 매도·장기채권 매수 움직임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초부터 지난 15일까지 만기 1년 이하 단기채권을 1조5천73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연기금이 연중 최대 규모로 단기채권을 매도했던 작년 12월의 3조6천892억 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연기금은 또 작년 12월 2조4천4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던 만기 5년 초과 10년 이하 중장기 채권을 이달에는 1천498억 원어치만 순매수했다.

지난해 주요 연기금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단기채권 금리 상승, 부정적 경기 전망에 따른 장기채권 금리 하락 등에 주목해 단기채권을 매도하고 장기채권 매수하는 전략을 고수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고점에 근접했고, 이에 따라 한은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있어 시간적 여유를 가지게 됐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연기금도 채권 매매패턴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연기금 운용역은 "국내외에서 정책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이 확산하면서 단기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우려가 완화됐다"며 "또 금리 레벨이 낮아 중장기채권을 매수할 유인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금리 인상 속도조절 입장을 밝힌 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선 연준이 올해 2분기 이후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연준이 2분기 이후 금융시장과 경제지표 추이를 보며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는 의미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지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상 시점을 뒤로 늦출 공산이 커진다.

이달 초 1.748%였던 국고채 1년물 금리는 전일 1.721%로 2.7bp 떨어졌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948%에서 1.968%로 2.0bp 상승했다.

hy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