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채 244조 달러…GDP의 3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작년 3,4분기 기준 96.9%로 전 세계 주요국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협회(IIF)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기준 한국의 가계 부채 비율은 GDP 대비 96.9%로 2017년 3분기의 94.2%에서 증가해 전 세계 조사 대상국 중에서 가계 부채 비율이 가장 높았다.

신흥시장과 선진 시장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각각 37.5%, 72.7%로 집계됐으며 전 세계 평균은 59.6%로 나타났다.

영국과 홍콩의 가계부채 비율은 각각 86.4%, 69.4%로 높은 편이었으며 중동 지역 레바논도 74.8%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IIF의 조사 대상에는 유로존(1)을 포함, 전 세계 34개 지역 및 국가가 포함됐다.

IIF는 신흥시장의 가계부채가 2016년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2018년 3분기까지 30% 늘어나 12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IIF는 신흥시장 가계부채 증가분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발생한 것이지만, 체코, 인도, 멕시코, 한국, 말레이시아, 칠레는 2016년 이후 모두 가계부채가 20% 이상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선진 시장 중에서는 프랑스, 벨기에, 핀란드의 가계부채 증가율이 두드러졌다고 IIF는 덧붙였다.







<전세계 부채 총액, 섹터별 구분/ 자료: IIF>



IIF에 따르면 전 세계 부채는 2016년 이후 2년간 약 27조 달러(12%) 이상 늘어난 244조 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전 세계 GDP의 318%에 달하는 수준으로 2016년 3분기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320%보다는 소폭 낮아진 것이다.

부채 증가에도 GDP 대비 비율이 낮아진 것은 글로벌 GDP 규모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IIF는 설명했다.

전 세계 비금융 부문 기업부채는 73조 달러에 육박하며 전년의 68조 달러에서 증가했다. 이는 GDP의 92%로 역대 최고 수준에 육박한다.

IIF는 신흥시장은 기업부채가, 선진 시장은 정부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지난 10년간 금융권에서 비금융권 기업 부문으로 부채가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IIF는 2014년 이후 비금융권의 외화 부채가 증가하고 있으나 이는 선진 시장에 집중됐고, 미국 이외 지역의 은행권 달러 부채는 증가 추세나 GDP 대비 비율로는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IIF는 2020년 말까지 신흥시장 채권 및 신디케이트론 만기도래 물량이 3조9천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달러 부채 재차입 수요가 높은 나라는 이집트, 나이지리아, 콜롬비아, 레바논, 칠레, 아르헨티나 등이라고 지적했다.







<국가별 GDP 대비 부채 비중, 섹터별 구분/ 자료 I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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