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중국 기업들의 달러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중국의 정크등급 채권 발행량이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 기업이 발행한 정크등급 회사채 규모는 총 34억3천만달러로 7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기업의 정크본드 발행량은 32억4천만달러에 그쳤다.

12월엔 차이가 더욱 확연히 드러났다. 미국 기업들의 정크본드 발행량은 전무한 반면 중국 기업들은 정크본드를 24억2천만달러어치 찍었다.

신문은 "통상 미국 기업들의 정크본드 발행량이 중국 기업보다 훨씬 많다"며 "중국 기업의 달러채 발행량이 미국 기업보다 많은 것은 이례적이고 이런 흐름은 이번 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딜로직의 자료를 보면 미국 기업들은 지난 5년간 매월 중국 기업들보다 더 많은 정크본드를 발행해왔다.

중국 기업들은 기존에 발행한 달러화 채권을 상환하기 위해 채권을 더욱 찍어내는 분위기다.

크레디트사이츠의 인친청 연구원은 특히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달러화 채권을 발행하는 데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노경 인프라스트럭처는 지난주 2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을 7.75%의 표면금리에 발행했다. 중국 보룡부동산과 오원부동산도 최근 달러화 채권을 대거 찍었다.

중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달러채를 발행하는 것은 시장의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요 정크본드 벤치마크인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의 ICE 지수는 12월에 2.3% 올랐다. 이에 따라 해당 지수도 지난해 총 손실률이 줄어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 2.3%로 마감했다.

반면 미국 정크등급 채권지수는 지난해 12월 2.2% 하락해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 2.3%를 기록했다.

JP모건의 벤 시 아시아 채권·외환·상품(FICC) 부문 총괄은 높은 수익률이 부각되면서 올해 들어 중국과 아시아 전반적으로 채권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증시와 비교해봐도 꽤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BAML ICE 지수에서 중국 정크본드 지수는 최근 실효 수익률이 10.5%를 기록했고 아시아 전체 정크본드 지수도 9.7%를 나타냈다. 반면 미국 정크본드에 대한 실효 수익률은 7.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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