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아직은 파운드화를 매수할 시기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영국이 유럽연합(EU)을 어떤 방식으로 탈퇴할지를 놓고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파운드화가 앞으로 몇 달간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파운드화는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됐음에도 달러화에 대한 낙폭을 회복하는 등 탄력성을 보였다.

CIBC의 패트릭 베넷 스트래티지스트는 16일(현지시간) CNBC방송의 '스트리트 사인'에 출연해 "아직도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은 불확실성 한 가지를 줄였으나 여전히 다수의 요인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보면 먼저 신임투표가 예정돼 있고, 국민투표와 이후 총선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가운데 어떤 것도 현 수준의 영국 경제나 파운드화의 가치를 높이 평가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경계심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고객들에게 불확실성을 고려해 파운드화를 사거나 숏베팅에 나서지 말라고 권고했다.

UBS는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 이후 고객 노트를 통해 파운드 표시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는 "더 명확한 상황이 나타날 때까지 벤치마크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BS의 딘 터너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상황에서 파운드와 영국 자산에 대한 전망을 갖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씨티프라이빗뱅크의 데이비드 베일린 글로벌 헤드는 의회 표결 전 고객들에게 파운드화 거래에 나서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시나리오를 가정하기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파운드화가 오를지 내릴지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베넷 스트래티지스트는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확실한 것이 나오면 파운드화가 명확한 방향성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영국 의회가 다음 조치에 대해 합의하거나, 어떤 합의에 대한 영국민 대다수의 확실한 지지가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렇게 되기 전까지 파운드화는 대부분의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넷 스트래티지스트는 "올해 파운드화는 약한 달러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는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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