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피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의지와 미국 달러 약세에 2,100선을 회복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 2,1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5일 이후 처음이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92포인트(0.43%) 오른 2,106.10에 장을 마쳤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남아있는 가운데 전일에 이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NDRC), 상무부 등 부처에서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중국 발개위는 후베이성에 320억6천만위안(한화 약 5조3천억원)에 달하는 민항 공항 건설을 승인했다.

중국 상무부가 올해 외국인투자 촉진법을 조속히 출범시킬 것이란 보도가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소폭 개선됐다.

미국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현재 상황에서는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힘을 싣기도 했다.

개장전부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부결에 상승폭이 제한받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코스피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표결 이후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이미 시장이 예상하고 있던 이슈였던 만큼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456억원(약 671계약) 매수 우위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98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85억원, 87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85%, 1.25%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1.24%, 2.65%씩 밀렸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업종이 2.08%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의약품업종은 1.34%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99포인트(0.43%) 오른 693.38에 장을 마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 부처가 경기부양에 대한 뜻을 내비친 후 구체적인 정책들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의 비둘기적 스탠스가 이어지는 점도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를 경감시킨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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