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6일 골드만삭스 등 은행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3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44포인트(0.45%) 상승한 24,174.0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71포인트(0.33%) 오른 2,619.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40포인트(0.36%) 상승한 7,049.23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영국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이날 실적을 발표한 주요 은행들이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장을 이끌었다.

골드만과 BOA의 순익과 매출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등은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며 우려를 자아냈다.

BOA 주가가 개장전시장에서 5% 이상, 골드만 주가는 2% 이상 오르며 시장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영국 브렉시트 관련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이 우위다. 전일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제안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큰 표차로 부결됐지만, 노딜 브렉시트보다는 유럽연합(EU)과 재협상이나 브렉시트 연기 등의 조치가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우위다.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영국이 브렉시트를 연기해야 하는 타당한 이유와 함께 이를 요청하면 EU 지도자들이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우리는 여전히 협상할 시간이 있다"며 "영국이 떠날 때 피해가 명확히 있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질서 있게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불신임투표는 가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날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운영을 통해 5천600억 위안(약 830억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는 일간 역RP 운영 규모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다소 커진 점은 부담이다.

척 그래슬리 미국 상원의원(공화당)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구조적인 문제 관련해서는 큰 진전이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일 공개했다.

미국 행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는 이날로 26일째를 기록하는 등 장기화가 진행 중이다. 미 행정부는 셧다운 1주마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1%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보는 등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12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1.5% 하락이었다. 물가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

개장 이후에는 연준 베이지북이 발표될 예정이다. 12월 소매판매 지표는 셧다운 여파로 발표가 연기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초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요 지수 상단의 저항도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뉴턴 어드바이저의 마크 뉴턴 연구원은 "이번 주 S&P 500 지수는 2,630~2,640선에서 강한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을 향후 주가 반락에 대응하는 헤지 기회로 사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2% 올랐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3% 하락한 51.89달러에, 브렌트유는 0.05% 내린 60.61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5%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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