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지난해 4분기 블랙록이 운용하는 자산이 6조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고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4분기 블랙록 자산은 4천68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든 5조9천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WSJ은 블랙록뿐 아니라 자산 관리 업계가 전반적으로 성장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객들은 새로운 투자 상품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것을 꺼리고, 시장 변동성은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미 증시가 큰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블랙록의 매출은 9% 줄어든 34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 자문 부문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경우 얻게 되는 성과 보수 역시 1억 달러 내린 2억8천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헤지펀드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헤지펀드 부문은 업계와 비슷한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테크놀로지 서비스 부문은 전 분기 대비 27% 증가하며 우수한 성적을 냈고, 아이쉐어즈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순 현금 유입 814억 달러를 기록해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러한 강점들에도 고객들이 자금을 맡기지 않는 상황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다.

블랙록은 지난해 4분기 497억7천만 달러의 순 자금 유입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1천29억3천만 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기관투자자들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순이익 역시 60% 감소한 9억2천700만 달러(주당 5.78달러)였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6.08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6.28달러에 못 미쳤다.

블랙록은 지난주 전체 직원의 3%에 해당하는 500명을 감원한다고 밝히는 등 기업 슬림화,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핑크 CEO는 "우리는 중국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큰 야망이 있다"고 말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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