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며 0.4% 상승했다.

1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5.4달러(0.4%) 상승한 1,293.80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하원 승인 투표가 사상 최대 표차로 부결됐고, 이에 따라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실시된다.

골드코어의 마크 오브라이언 리서치 이사는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투표뿐 아니라 미국 정부 부분폐쇄(셧다운) 등 다른 지정학적 위험 등이 겹쳐지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특히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금 수요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미 정부 셧다운 역시 시장의 불안감을 높이며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29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를 셧다운이 해소된 이후로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골드마이닝의 제프 라이트 부회장은 "금값이 갑자기 오른 것은 셧다운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이 전혀 대통령과 타협할 마음이 없는 것 같고 셧다운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트 부회장은 "다만 금은 1,300달러를 돌파해 크게 오르기 전에 여러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스치 전략가는 "금이 1,300달러를 앞두고 저항을 받는 것 같다"면서 "브렉시트 때문에 영국 지역 금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스치 전략가 역시 "다만 증시가 회복하고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이 이미 증시에 반영됐기 때문에 금을 1,300달러로 끌어올릴 만한 충분한 힘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달러는 전날에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 역시 0.11% 오른 96.05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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