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이 줄었다는 인식에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9bp 상승한 2.729%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오른 3.076%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가장 높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4bp 높은 2.545%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장보다 17.9bp에서 이날 18.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연합(EU)이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제안한 브렉시트 협상안 부결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영국 국채수익률이 올랐고, 미국 국채수익률도 이에 연동됐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5.6bp 상승한 1.312%를 기록했다.

영국 하원은 전일 432대 202로 브렉시트 정부 협상안을 부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리는 여전히 협상할 시간이 있다"며"독일과 EU는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어떤 제안을 해올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영국이 떠날 때 피해가 명확히 있을 것이기 때문에우리는 질서 있게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영향으로 영국이 EU와 충돌할 수 있다는 투자자 공포는 다소 진정됐고, 영국 국채에서 매도세가 나왔다.

또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도 시장 예상대로 부결돼 정권을 유지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 대표는 "미 국채시장은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서 빨리 빠져나왔다"며 "향후 이런 상황이 얼마나 길어질지 많이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금리 통화 전략가들은 "소프트 브렉시트 시나리오를 향한 경로가 매끄럽지만은 않겠지만, 영국이 소프트 브렉시트를 향하고 있다는 게 여전한 시각"이라고 분석했다.

악사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비드 페이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메이 총리가 불신임 투표에서 승리함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 기간 연장이 우려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파운드와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대규모 자금 투입이라는 경제 부양 조치를 또 내놨다.

경제 경착륙을 피하기 위해서는 더 큰 규모의 부양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나온 조치여서 투자자 심리를 달랬다.

이날 발표된 연준의 베이지북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올해 말 경기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낙관은 시장 변동성, 단기 금리 상승, 무역과 정치 관련 불확실성 때문에 줄었다.

12개 지역 대부분에서 여전히 완만한 경기 확장이 보고돼 전반적인경제 전망은 긍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금리 인상 경로를 멈춰야 할 또 다른 이유가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금리 인상을 지속해서 주장해온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참을성 있는 모습을 나타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시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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