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수익, 2007년 이후 최대

FICC 트레이딩, 2008년 이후 최소

FICC 트레이딩 보너스 풀도 축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골드만삭스의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은 인수합병(M&A) 분야가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4분기 순이익은 25억4천만 달러로 주당 6.04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의 예상치인 16억4천만 달러, 주당 4.27달러를 가뿐히 넘어선 것이다.

분기 영업수익은 81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도 전체 수익은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회사는 법정 비용에 5억 달러를 소진해 말레이시아 투자펀드 사태가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이번 실적 호조의 일등 공신은 M&A 분야다.

회사의 M&A 분기 수익은 12억 달러로 2007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골드만이 자문한 거래 약 13억 달러 중에서 3분의 1가량은 50억 달러를 넘지 않는 소형 딜이었다.

그동안 골드만은 대형 딜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최근에는 규모가 작은 거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적에서 눈에 띄는 점은 자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10억 달러에 가까운 수익을 냈다는 점이다.

작년 4분기 주가 급락에도 우버, 센타우어 게이밍, PSAV 등에 대한 지분 매각 등으로 관련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식, 채권, 기타 증권 등 증권 인수 수수료는 시장 악화로 기업들이 증권 발행을 줄이면서 크게 줄었다.

증권 인수 수수료 악화는 골드만 뿐만 아니라 다른 월가 은행들도 모두 고전한 분야다.

트레이딩 부문은 여전히 부진하다.

채권, 원자재, 통화 및 기타 상품을 거래하는 픽스드인컴(FICC) 분야 수익은 전년 대비 18%가량 하락한 8억2천2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2008년 이후 최저치다.

주식 거래는 17% 증가했다. 시장 심리 악화로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 현금 보유를 확대하고 은행에 돈이 되는 파생상품 투자는 줄였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채권 거래가 특히 약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골드만 경영진들은 작년 12월 마지막 주에 픽스드인컴 사업부의 보너스 풀에서 수천만 달러를 축소했다. 이는 그만큼 힘들었던 사업부의 12월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골드만은 수년간 고전해온 트레이딩 사업부의 자본을 투자 은행(IB)과 소비자 사업 부문으로 이동시키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그동안 월가의 트레이딩 수익은 초저금리 환경과 시장 변동성 축소로 크게 줄어들었으며 작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네 차례나 올리고,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했음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는 시장의 변동성이 위험회피 심리를 오히려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이 아예 위험 거래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도 픽스드인컴 트레이딩 실적이 15~22%가량 줄어들었다.

골드만삭스의 자산관리 사업부는 작년 한 해 7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려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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