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세계적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창립자인 잭 보글이 16일(현지시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CNBC가 이날 보도했다.

보글은 지난 1975년 세계 최대 뮤추얼 펀드 기관인 뱅가드를 세운 후 1996년까지 CEO직을 맡았다.

보글은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뮤추얼 펀드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그는 인덱스 뮤추얼 펀드를 통해 투자자들이 액티브 펀드보다 저비용, 고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했다.

보글은 장기투자전략으로 유명한 인물로 약 13권의 투자 관련 서적을 집필했다.







<뱅가드 창립자 잭 보글>

보글은 어렸을 적 아버지가 대공황 때 가산을 탕진한 후 10살 때부터 신문 배달 등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어렸을 때 소매를 걷고 배우는 편이 낫다"며 "그건 평생의 교훈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 프린스턴 대학교 경제학과에 진학해 웰링턴 펀드에 입사했으며 회장의 자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당시 웰링턴 펀드와 손다이크, 도란, 페인 앤 루이스라는 기업의 인수합병을 추진했다가 해고됐다.

보글은 이 인수합병을 생애 최대의 실수로 회고했다.

해고 이후 뱅가드를 창립한 그는 "그때 해고당하지 않았더라면 뱅가드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뱅가드는 창립 1년 만에 자산 운용 규모 1조 7천억 달러를 달성했고, 2018년에는 5조 1천억 달러(한화 약 5천712조 원)까지 커졌다.

그는 "대기업을 세울 생각은 없었고 난 작은 기업과 어울리는 사람이다"며 "하지만 투자자에게 옳은 결정을 해주다 보니 돈이 물 밀듯 들어왔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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