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삼성증권은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 관련 고강도 징계를 받더라도 회사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17일 증권업종 보고서에서 "현재 금융당국이 한국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무 위반 행위에 대한 징계 수위가 논의 중이다"며 "최고 징계 수준인 3개월 발행어음 영업정지가 결정될 경우에도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투증권의 딜소싱 역량을 감안할 때 일부 영업정지 이후에도 연말 6조원의 발행어음 잔고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며 "이미 발행된 물량을 통한 이자수익에 영업정지가 미치는 영향도 없을 것이란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하고 기관경고와 일부 영업정지 등의 중징계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두 차례 열린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아 징계 강도가 약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 연구원은 주요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대형 증권사별 실적 차별화는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봤다.

삼성증권 커버리지 6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의 4분기 합산 순이익 전망치는 3천90억원이다. 직전 분기 대비 41.3%,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9%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 연구원은 "증권사별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등 리테일 비중의 차이와 자기자본투자(PI) 성 투자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 역량의 차이 등으로 대형사 간 실적 차별화는 더 심해질 것"이라며 "특히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손실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향후에도 실적 차별화의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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