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올해 처음으로 열린 장기투자자 협의회에서 정부와 보험사 관계자가 나눈 대화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발언을 통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진행되는 50년물 입찰에 대해 윤곽을 그려볼 수 있어서다.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10여개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 1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만나 장기투자자 협의회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내달 50년물 입찰을 앞두고 열렸다. 기재부가 장기물의 최종수요자인 보험사의 대략적 수요와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건의사항을 듣는 성격의 자리였다.

보험사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장기물 국고채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달러-원 스와프 포인트 역전 폭이 축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투자가 장기 국고채 투자를 크게 대체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장기물을 발행하는 국가가 워낙 많지 않은 데다, 달러 흐름과 달리 유로화 투자 여건은 개선되지 않아서다.

국내 보험사가 찾는 해외 장기 채권은 달러화와 유로화로 발행한 채권이 대부분이다. 대체재와 재원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듀레이션 갭을 맞추려면 시기의 문제일 뿐 장기 국고채 매수가 불가피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일부 보험사는 50년물 발행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늘려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기재부는 올해 2월부터 격월로 50년물을 회당 5천억 원 내외 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요청에 기재부는 향후 개별 접촉을 통해 수요를 확인한 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지션 공개를 꺼리는 일부 보험사들이 발언을 아꼈을 가능성도 있어서다.

내달 50년물 입찰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설 연휴 다음 주가 유력하다.

만기 격차가 큰 5년물을 발행하는 주간에 50년물을 찍으면 상호 간섭을 줄일 수 있어서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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